32비트 ‘뜨고’ 4비트 ‘지고’… MCU, IoT 바람 타고 견조한 성장세

2015.10.27 01: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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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사용하는 전자제품이라면 마이크로컨트롤러(MCU)가 한 두 개 쯤은 탑재돼 있다. TV 리모컨부터 전기밥솥, 냉장고, 스마트폰과 TV, 자동차, 산업기기에 이르기까지 MCU가 탑재되지 않는 전자제품은 없다. PC에 내장되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과 비교하면 성능은 떨어지지만 필요한 만큼의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MCU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핵심 반도체로 평가받고 있다.

글 한주엽 기자 powerusr@insightsemicon.com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4년 MCU 시장 규모는 163억1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3.8% 성장한 169억32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oT가 뜨면서 전체 MCU 시장 성장세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3%였던 반면 2009~2019년까지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확대된 5.4%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제품군으로 보면 4비트(bit) MCU는 2014년에서 2019년 사이 매출이 22%나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연산 성능이 높은 32비트 제품은 고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32비트 제품군 판매가 늘면서 MCU 업계의 평균판매가격(ASP)도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지난해 전체 MCU 시장에서 32비트 제품의 매출액 비중은 39.4%로 8비트(36.7%) 제품군의 매출액 비중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연결성 확보와 보안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보다 높은 연산 능력을 가진 32비트 제품군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전체 MCU 시장에서 4비트 제품군의 매출액 비중은 0.7%로 미미한 수준이고, 16비트 제품군의 경우 23.2%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ASP는 32비트가 2.94달러, 16비트 0.86달러, 8비트 0.46달러, 4비트 0.16달러였다. 2014년 MCU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일으켰던 애플리케이션 톱10은 스마트카드(18%), 자동차 파워트레인(13.9%), 자동차 섀시&보안(7.2%), 에너지 공급(4.5%), 웨어러블(4.2%), 모터 컨트롤(3.8%), 기타 소비자기기(3.7%), 비디오 콘솔 게임기(4.3%),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2.9%), 기타 차량 제어(2.9%) 순이었다. 

르네사스→프리스케일→인피니언 순

전체 MCU 시장 매출액 1위 업체는 일본의 르네사스다. 르네사스는 4/8비트를 제외한 16비트, 32비트 MCU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르네사스는 주로 자동차와 소비자가전(CE) 업체에 MCU를 공급하고 있다. 2위와 3위는 미국의 프리스케일과 독일의 인피니언이다. 두 업체 모두 자동차용 MCU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MCU는 혹독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제품 대비 단가가 높다. 즉, 자동차용 MCU 시장을 쥐고 있는 업체들이 MCU 시장에서도 매출액 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용 MCU를 ‘프리미엄급’이라 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전통적으로 자동차에 탑재돼 왔던 MCU는 16비트였다. 자동차는 라이프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당분간 16비트 제품의 판매는 유지되겠지만 앞으로는 32비트 제품이 서서히 그 영역을 꿰 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백화점’이라 불리는 ST마이크로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경우 산업 기기 MCU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업체들이다. 두 업체는 최근 자동차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늘려가는 중이다. NXP의 경우 데이터 프로세싱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프리스케일과의 합병을 완료하면 업계 1위인 르네사스를 위협하는 MCU 업체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크로칩의 경우 4/8비트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8비트 프로그래머블 인터페이스 컨트롤러를 주로 공급하며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4비트 제품은 ASP가 낮아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8비트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마이크로칩은 해당 시장을 계속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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