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으로 엿본 새로운 TV 트렌드

2016.02.29 0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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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TV 시장은 신흥국 통화 약세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전히 삼성전자, LG전자가 전체 TV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 TV 업계의 가격 공세와 함께 갈수록 기술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차별화 요소가 절실하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각 업체가 내놓은 주요 TV의 특징을 살펴봤다.

솔직히 2010년 이후부터의 TV 시장은 화질보다는 화면크기가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나 울트라HD(UHD), 퀀텀닷(QD)과 같은 화질이나 기능적인 요소는 결정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 예상치는 6억8200만개로 작년 7억2000만개보다 5% 줄어든다고 밝혔다.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면적은 2014년 1억5천100만 제곱미터(㎡)에서 2015년 1억5천900만㎡로 늘어났다. 화면크기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CES와 함께 양대 가전전시회로 꼽히는 IFA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많이 등장했었다. LG전자는 신제품을 내놓진 않았으나 OLED TV가 ‘진정한 블랙’을 구현하는 유일한 TV라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첫 시판용 OLED TV인 CZ950을 IFA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이 제품은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파나소닉은 헐리우드 컬러리스트인 마이크 소와가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업체들 외에도 중국의 스카이워스, 창홍, 하이센스, 터키 TV 업체인 베스텔도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55, 65인치 OLED TV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해를 넘긴 CES에서는 어떨까. IFA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내를 비롯해 중국 주요 업체가 모두 같은 OLED TV를 선보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라인업의 변화와 함께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DR(Dynamic Range)는 계조(階調) 표현력을 의미한다.

HDR(High Dynamic Range)는 밝은 것은 더 밝게 검은 것은 더 검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LG전자를 제외한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은 액정표시장치(LCD)의 HDR 기술을 강조했다. 작년부터 QD와 같은 색재현율이 화두였다면 이번에는 계조 표현력이 이슈였던 셈이다. LCD에서 HDR을 강조했던 업체는 일출 등 밝은 화면을, OLED를 전면에 내세웠던 LG전자는 밤하늘에 별이 떠있는 어두운 화면을 주로 띄우며 계조 표현력을 홍보했다.

먼저 스카이워스는 하반기 중, 창홍은 올해 중 OLED TV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홍은 HDR이 적용된 55, 65인치 OLED TV를 출품했다. 창홍 관계자는 “HDR을 두고 중국내에서는 ‘3D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HDR 기술은 3D보다 훨씬 더 높은 시각적 경험을 줄 수 있다”며 “두께를 얇게 설계해 디자인 만족도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QD에서는 TCL이 ‘QUHD’ 브랜드를 선보이고 65인치 TV ‘익스클루시브 X1’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돌비비전의 HDR 기술을 적용했고 하만카돈의 사운드 시스템을 내장했다. 64비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내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이센스는 작년 발표한 QD TV ‘H10’을 다시 한 번 출품했다. H10 역시 HDR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본적인 전략은 차별화로 설명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력은 기본이고 사물인터넷(IoT) 기능으로 중국 업체가 넘볼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TV 시장의 혁신은 컬러필터를 걷어내는 것에 달렸다”며 “현재 연구개발 진행 중으로 상용화하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긴 어려우나 퀀텀닷 소재의 LED가 컬러필터를 걷어내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퀀텀닷은 나노미터 크기의 수많은 양자가 뭉쳐 이뤄진 반도체 결정이다. 백라이트유닛(BLU) 등을 통해 빛을 받으면 양자 크기에 따라 방출되는 빛의 색깔이 변한다. 퀀텀닷 하나의 성분으로도 다양한 색상을 만들어낼 수 있고 발광효율이 좋아 LED 재료로 이상적이다.


아직까지 QLED 디스플레이 개발은 초기 단계다. 삼성전자도 현재까지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소재 배리어(Barrier) 필름 두 장 사이에 적색과 녹색 퀀텀닷 재료를 분포한 ‘퀀텀닷 필름’을 백라이트유닛(BLU)에 부착한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색순도는 높아지지만 ‘필터’가 있으므로 효율은 떨어진다.

QLED도 큰 맥락에서는 퀀텀닷 필름 형태와 유사하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다면 빛을 낼 수 있는 부품과 결합하면 된다. 퀀텀닷 소재를 LED에 코팅하고, LED에 전류를 흘려주면 퀀텀닷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다. 셀로판지를 스크린전체에 씌우는 것이 아니라 개별 LED에 덮는다고 보면 된다. 컬러필터 역시 필요가 없다. 컬러필터가 없어지면 보다 밝고 선명한 색상 구현이 가능해진다.

LG전자는 여전히 OLED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 구사가 핵심이다. 올해 전체 OLED TV 라인업을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린 20여 개의 모델을 운영한다. 특히 UHD OLED TV의 라인업을 전년 대비 2배로 늘리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크게 넓힐 계획이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 유통업체와 OLED TV 협력관계를 강화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세분화해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베젤 두께가 3~5mm에 불과한 초슬림 TV도 볼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소자를 이용하고 있는 OLED TV는 백라이트유닛이 필요 없어 5mm 이하의 초슬림 두께 구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LCD 진영에서도 초슬림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TV 업계는 한동안 원가 문제로 직하(Direct) 방식 백라이트를 주로 채택해왔는데 초슬림 제품군이 뜬다면 다시 엣지 방식 백라이트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들 초슬림 LCD TV에는 보다 얇은 유리 소재의 도광판(Light Guide Plate, LGP)이 쓰이는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 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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