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이자 위협의 땅 중국, 한국 ICT 수출 미래는?

2016.02.29 08: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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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CT 산업의 기회의 땅이었던 중국이 점차 위협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전히 한국 ICT 수출, 무역수지 흑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 품질까지 갖춘 중국 기업의 성장은 위협이 되고 있다. TV, LCD 패널부터 시작된 중국산 공세는 점차 휴대폰, 반도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홍콩 포함)으로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939.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디스플레이(247.7억달러 2.4%↓) 수출은 부진했지만 휴대폰(117.5억달러 37.2%↑)과 반도체(405.7억달러, 5.4%↑), 컴퓨터 및 주변기기(37.7억달러, 16%↑)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대중국 ICT 수출은 14년 연속 증가를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 ICT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2011년 47.1%에서 2012년 50.9%로 절반을 넘어서더니 2014년 51.4%, 지난해에는 54.4%로 확대됐다.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중국 의존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좋겠지만 상황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중국 ICT 기업들이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국산 ICT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첫 번째 위험신호로는 중국산 ICT 제품 수입이 증가를 들 수 있다. 지난해 중국(홍콩 포함)산 ICT 제품의 수입은 총 372.3억달러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전자부품(154.8억달러 9.5%↑), 컴퓨터 및 주변기기(59억달러 7.9%↑), ICT 응용·기반기기(33.8억달러 11.1%↑) 대부분 분야에서의 수입이 늘어났다.

충격은 가전제품에서 먼저 오고 있다. TV나 컴퓨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은 수요부진에 중국산 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 영향도 있지만 중국 등 후발주자의 공격적 생산 및 자급률 확대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수출은 하반기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한 325.1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는데 수요부진 탓도 있었지만 중국 등 후발주자의 공격적 생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부는 중국 세트업체의 패널 자급률 확대 등으로 인해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과 반도체는 아직까지는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휴대폰 수출은 290.4억달러로 전년대비 9.8% 증가했다. 수치로는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부분품 수출 확대 영향이 컸다. 스마트폰 수출만 놓고 보면 16.2% 감소한 103.1억달러에 머물렀다.

더 이상 중국산 ICT 제품을 싸구려로 치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화웨이, 샤오미, 하이얼 등의 제품의 경쟁력은 가격 뿐 아니라 품질도 일정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에서도 중국이 이른바 ‘반도체 굴기’ 등 적극적으로 산업 육성을 선언했다.

가격경쟁력에 품질까지 갖추게 될 경우 한국 ICT 수출의 ‘쌍끌이’인 휴대폰과 반도체의 타격은 피할 수 없다. 이는 전체 산업 무역수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회의 땅 중국이 멀지 않은 미래에는 위협의 땅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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