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덕분에…전 세계 장비·재료 시장 봄바람

2017.02.01 01: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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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플래시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이 순풍을 만난 가운데 장비와 재료 출하량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한 동안 적자에 시달리던 마이크론조차 좋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앞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도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은 2015년과 비교해 7.8% 줄겠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14.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미 반도체 장비 업체의 12월 수주액이 19억9000만달러(약 2조3100억원)을 기록해 직전인 11월보다 28.3%(15억5000만달러), 전년 동기 대비(13억5000만달러) 47.8% 상승했다.

특히 전공정보다는 어셈블리와 패키징 테스트 장비가 포함된 후공정 장비가 도드라지는 실적을 올렸다. 수주액은 2억5000만달러(약 2905억원)에 BB율(반도체 장비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값)은 1.49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에는 2억달러(약 2300억원)이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3개월 평균 수주액이다. SEMI는 세계반도체장비재료시장 통계 보고서(WWSEMS)에서 반도체 장비 3개월 평균 수주액이 45억달러(약 5조2200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51.1% 올랐다고 밝혔다. 출하량은 12.3% 늘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장비가 판매되고 라인에 설치된 이후 양산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6개월 안쪽이다. 순수 셋업에는 3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국가별 성장률(2015년→2016년)에서 기타를 제외하면 중국(31.1%), 대만(26.1%), 유럽(11.7%), 한국(1.9%) 순이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영향도 있지만, 해당 지역에 마련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에 필요한 장비도 통계에 잡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가 점쳐진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주요 업체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에 있어서도 D램이 20% 내외, 낸드플래시는 30% 중반이어서 제한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패키징 중심의 후공정 장비 실적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전 세계 반도체 재료 시장은 지난해 245억7600만달러(약 29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보다 2.6% 성장한 것이다. 올해는 3.1%(253억3800만달러) 성장을 나타내 2014년(242억5000만달러) 시장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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