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OLED 가능성에 ‘베팅’…P10은 투명·유연 철학이 반영

2017.07.06 08: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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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전사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내용이다. 굳이 따지자면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다른 국내 경쟁사뿐 아니라 BOE, 차이나스타(CSOT), 재팬디스플레이(JDI) 등 중국과 일본 업체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새삼스럽게 OLED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반복하고자 함은 아니다.

다만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상무)<사진>가 5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주관으로 열린 ‘제12회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샵’ 기조연설자로 나와 설명한 내용은 다소 곱씹어볼만한 내용이 있다.

크게 두 가지 키워드로 함축할 수 있다. 하나는 ‘TV 시장 주도권 변화’, 다른 하나는 ‘기술적인 준비’이다. LG디스플레이가 빠르게 OLED TV 시장을 개척할 수 있던 원동력은 현 시점에서 가장 적절한 기술인 화이트OLED(WOLED)를 선택한 덕분이다. 일각에서 빛의 삼원색을 사용하는 레드(R), 그린(G), 블루(B) 방식이 더 낫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이런 기술적 논란에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드물다.

가령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액정의 배열 상태에 따라 삼성은 VA(Vertical Alignment), LG는 IPS(In-Plane Switching)를 사용해 각각의 방식이 더 낫다고 경쟁을 펼친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OLED로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윤 상무는 “LCD에서는 화질과 원가경쟁이 심했다. OLED TV가 등장한 이후 3년 동안 시장이 크게 달려졌다”며 “TV는 화질, 디자인뿐 아니라 부가 기능이 내재화되고 있으며 OLED는 세상에 없던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관(CRT)에서 LCD 혹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로 넘어가던 정도의 파급력은 아니겠지만 확실히 OLED는 자신만의 장점으로 LCD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패널에 스피커를 내장하거나 벽에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얇은 월페이퍼 디자인은 LCD로 구현이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로 내세우는 특징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인 TV에서도 일맥상통한다.

◆OLED, 새로운 폼팩터로 진화=파주에 짓고 있는 새로운 공장 ‘P10’도 언급됐다. 이곳은 향후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제품의 핵심 전략기지다. LCD, OLED 가운데 어떤 제품이 만들어질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어떤 형태로든 미래에 대한 준비는 필수적이다. 윤 상무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P10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OLED TV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기대하며 많은 준비를 해서 2020년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많은 준비는 결국 양산과 관련된 기술이다. 효율, 장수명, 대면적이 핵심이다. 재료와 설계는 물론이고 장비까지 모든 요소에 걸쳐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열활성화지연형광(Thermally Activated Delayed Fluorescence, TADF) 재료, 잉크젯(솔루블 프로세스), 전면발광(top emission) 기술을 마련하고 있다. 컬러필터(CF)에 있어서도 200도 이상의 고온이 아닌 100도 이하의 저온 증착 기술을 마련해 WOLED의 효율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윤 상무는 기조연설이 끝난 이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또 하나의 팁을 던졌다. 바로 ‘투명’에 관련된 이야기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국책과제를 통해 세계 최대 화면크기(77인치)에 투명도 40%와 곡률반경 80R(반지름이 80mm인 원의 휜 정도) 구현한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한바 있다.

이 제품이 당장 상용화는 어렵겠지만 여기서 축적한 기술로 올해 선보인 월페이퍼 OLED의 품격을 더 올려줄 수 있다. 윤 상무는 “투명 기판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시작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는 OLED 패널과 본체(이노베이션 스테이지)를 연결해주는 기판을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일이다. 지금은 폴리이미드(PI) 특유의 짙은 노란색이 도드라져 보이지만 향후에는 이마저도 투명하게 만들 계획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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