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WOLED 전환투자보다 신규투자 집중할 듯

2018.11.27 1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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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LG디스플레이가 내년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기보다 신규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비중이 90% 정도인 LCD 사업을 무작정 OLED로 전환하기보다는 캐시카우(LCD)를 가져가면서 안정적으로 OLED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큰 틀에선 ‘WOLED(화이트OLED)로의 전환’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면서 신규 투자를 우선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안에 파주 P7, P8 OLED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전환 투자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전환투자가 2020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7, P8 전환 투자가 지연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시장 상황 등 여러 고려할 점이 섞여 있다. 올해 당장 (전환 투자를) 하지 않고 LCD 쪽에서 수익을 더 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LCD 비중이 높아 이를 OLED로 모두 전환하기에는 리스키한 부분이 있다. 일단 최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에선 내고 한편에선 OLED를 투자하는 경계에서의 의사결정 문제”라며 “2020년까지 OLED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방향은 정해져 있지만, 투자 시기와 규모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의 전환 투자에 관한 관심이 높았다. 다만 이미 시장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신규 투자와 전환 투자를 병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지는 시선이 없지 않았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LCD는 사양길에 접어들어 LGD로선 기존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OLED TV 수요 확대 등 시장 상황이 받쳐주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P8 등 기존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기보다 신규투자에 나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LCD와 OLED 시장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시장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CD 업황 악화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중소형인 POLED(플라스틱OLED) 시장도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우선 3분기 들어 반등했던 LCD 가격은 다시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11월 상반월 TV용 LCD 평균가격은 177.4달러로 전월보다 1.1% 하락했다. 11월 하반월 TV용 LCD 평균가격은 상반월 대비 1.2% 하락한 175.4달러를 기록했다. 모든 인치대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11월 하반월 모니터용·노트북용 LCD 가격도 상반월 대비 0.5% 정도씩 하락했다.

내년에도 LCD 가격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세계 최초로 10.5세대 LCD 양산을 시작한 BOE는 내년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CSOT는 내년 1분기부터 신규 10.5세대 LCD 라인 T6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샤프도 내년 말 10.5세대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HKC도 10.5세대 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OLED도 아이폰 출하량 감소로 내년 업황을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E6를 통해 애플 아이폰 향 공급에 나섰으나 물량이 적어 중장기 관망이 요구될 뿐 아니라, 감가상각비 확대로 POLED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POLED 파주 E6 1라인은 4분기에 양산하며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발생할 것이다. 분기당 1200억원 정도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 E6 2라인 양산이 진행되면 추가 감가상각비가 예상된다. 내년 연간 감가상각비는 올해 대비 1조원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대형 OLED 투자로 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대형 TV 시장을 겨냥한 QD(퀀텀닷)-OLED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후년 이후 전개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 대결을 앞두고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투자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광저우 법인 투자 중 남은 30K 규모를 마저 투자하고 파주 10.5세대 P10 신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전체 설비투자(CAPEX) 규모인 약 7조원 중 파주 P10 10.5세대와 광저우 8.5세대 WOLED 등 투자에 대부분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의 최영산 연구원은 “LGD가 내년 상반기 광저우 WOLED 8.5세대 30K 신규라인 투자에 집중하고, 파주 P10 10.5세대 30K 신규 투자를 2019~2020년에 걸쳐 진행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WOLED 박막트랜지스터(TFT) 백플레인(backplane) 투자를 내년 중반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2020년 TFT 제외 추가적인 장비 PO(구매주문)를 진행해 2021년 10.5세대 WOLED를 양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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