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삼성전자 HDD 사업 씨게이트에 매각… 왜?

2011.04.19 18: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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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사업을 미국 씨게이트에 매각하기로 했다. 산정 가격은 총 13억75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절반은 현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씨게이트의 지분 약 9.6%에 해당하는 주식으로 받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씨게이트의 2대 주주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씨게이트에 HDD 사업을 매각키로 한 것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HDD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HDD 시장에서 31억3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9.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적지 않은 규모지만 공급처가 일반 소비자용 제품군에 그쳐 수익률이 높지 않았거나 때론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액 기준 업체별 순위는 씨게이트(33.2%), 웨스턴디지털(29%), 히타치(17.9%), 도시바(10.4%) 순이다. 지난 3월 웨스턴디지털이 히타치의 HDD 사업부를 43억달러에 인수해 시장 1위로 부상하면서 경쟁사인 씨게이트가 인수 업체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HDD 사업을 매각하면서 SSD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씨게이트의 주주로 참여하면서 낸드플래시 공급 및 기업 시장으로의 SSD 판로 확보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괄적인 기술 협력을 맺기로 합의함에 따라 컨트롤러 등 씨게이트의 핵심 기술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씨게이트가 서버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기업 시장 개척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매각을 통해 삼성전자 HDD 사업부 직원 일부는 씨게이트로 이직하게 된다. 이동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국내 임직원은 삼성전자 내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에 잔류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씨게이트가 원하는 인력 규모도 있을 것”이라며 “추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HDD 사업부 관련 직원은 1400여명 수준이다.

씨게이트가 삼성전자의 HDD 사업을 인수하면서 세계 HDD 시장은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게 될 전망이다. 씨게이트는 삼성전자 PC 사업부라는 적지 않은 판매처를 확보함과 동시에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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